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스스로 만든 고통

by 까리스마 2025. 6. 9.

 

 

<초역 부처의 말> 중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 당장 만나고 싶다. 만나지 못하면 너무 괴롭다.'

이렇게 강하게 욕망하는 대상을 만들지 마세요. 

'저 사람은 기본 상식도 모르는 최악의 인간이다.'

이렇게 강하게 혐오하는 대상도 만들지 마세요. 

집착하는 대상과 만나지 못하면 늘 고통스럽고, 

혐오하는 대상과 함께 있을 때도 역시 고통밖에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법구경

 

개인적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욕망을 강하게 느낀 적은 없다. 

하지만, 누군가를 보고 '기본도 안되어 있네, 최악이다.'라는 생각은 제법 한 것 같다. 

성과를 내야 하고, 규칙을 지켜야 하는 회사에서 특히 그러했던 듯 하다. 

생각한 김에 대강 세어보니 

소위 '극혐'하는 수준의 인물, 그래서 같은 공간에 있기도 싫은 인물, 쳐다도 보기 싫은 인물이

어림잡아 5명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말 그대로 혐오하는 대상이다. 

윗 글을 읽고 드는 생각은 '내가 스스로 만들었구나'라는 것이다. 

글을 읽기 직전까지는 모두 그 대상의 잘못이었다. 

그런데 글을 읽고 생각을 해보니 

원인은 그들이 제공했지만, 

그것을 혐오로 강화한 것은 나인 것 같다. 

그냥

'저 사람은 생각하는 게 좀 그렇네,'

'저 사람은 일하는 게 좀 그렇네.'

'저 사람은 말하는 게 좀 그렇네.'

정도로 치부했어도 되는 것이었는데, 

'일을 뭐 이 따위로 해, 또라이구만.'

'말을 뭐 저 따위로 해. 못 배워 먹은 사람처럼.'

같이 비록 속마음이었을지라도 굳이 험한 표현으로 선을 그어 버린 것은 나라는 사실이었다.

스스로 혐오의 대상을 만들어 

스스로 고통의 굴레에 빠진 것이다. 

보기 싫어지고, 같이 있기 싫어지고, 일하는 것은 더욱 싫고, 

혐오까지 갈 일이 아닌 작은 잘못이나 실수에도 더욱 진저리치고.

그랬던 것 같다. 

좋아할 순 없더라도, 굳이 대상을 만들진 말아야지. 

'좀 그렇네.', '왜 저럴까?' 정도에서 그쳐야 겠다. 

나를 위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