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시간낭비라고 느껴지는 것들 중 하나가 '회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해야할 일은 많은데, 무슨 놈의 회의는 그렇게 많은지,
그리고, 억지로 들어가보면 또 내용은 없고..

답답한 마음에 서점에 가보면 '회의 잘하는 법'에 대한 책이 또 많아.
몇 책 사서 읽다보면,
'아 ㅆㅂ 우리 회사만 이런 식으로 회의하나?' 라는 생각에 또 한 번 울화통이 치밀고...
이제 보고 들은 게 있으니, 회의 들어가면 더 짜증나고..
뭐 무한 반복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회의는 전사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무진장 돌리는데,
정작 뭐 바뀌는 건 없고, 회사는 맨날 어렵다 소리만 들린다.
이런 회사는 아마도 CEO가 회의를 좋아하는 타입일 확률이 높다.
대체로 조직이나 그룹은, 최상층 리더의 성향을 따라가게 되어 있다.
그러면 그 CEO는 왜 회의를 좋아하느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회의'라는 절차를 통해서 합리화하기 위해서이다.
속은 독재자지만, 겉으로는 민주적 인물로 보이고 싶은 이중성을 가진 이가 그렇다.
어차피 내맘대로 할 것이고, 회의는 요식행위니
회의가 제대로 진행될 리가 없다.

두번째는 어차피 안될 걸 알기 때문에 '회의라도' 하는 것이다.
'자기 위안'이라고나 할까?
자신한테는 너무나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해결하지 못할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그런데 자신이 CEO다.
뭐라도 해야겠지? 기왕이면 리더답게 민주적으로다가...
1차, 2차, 3차.........
밤샘회의, 끝장회의, 워크샵......
'아, 나는 할 만큼 했어. 이래도 안되면 안되는 거야!'
능력도 없지만, 시작부터 문제해결의 의지가 상실된 상태니 무슨 제대로 된 회의가 되겠는가.

이건 마치, 공부는 안되는데 다른 방법이 없으니 주구장창 책상에 앉아 있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결국은 '역량'의 문제다.
CEO나 리더가 역량이 없다보니, '회의'의 본질에서 벗어난 회의를 하게 되는 것이다.
효율적인 회의를 위한 사전 준비도 없고,
반드시 결론을 도출하겠다는 의지도 없고,
회의 중 발생하는 여러 어이없는 발언, 중언부언, 면피성 발언 등에 대한 질책이나 통제도 없고,
그냥 열었다 닫는 회의...

회의는 본질적으로 매우매우 중요한 행위다.
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지성의 장이니까.
유의미한 의견들을 모아서 중요한 결정을 함으로써,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역량(의견)도 확인하고, 리더의 역량(결정)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에서 조직에 기여했다는 '자부심'과 문제해결의 '성공경험'이 축적된다.
이것들이 '문화'가 되고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중요한 것은 중요하게 다뤄질 때 그 가치가 있다.
어느 순간 회의가 '일상'이 되어 있다는 것은
조직이 이미 병들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소중하게 '회의'를 대하면,
분명히 그 '회의'는 '성과'를 내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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